'펭귄 제국' 텐센트, 한국을 넘보다 (2014.11.20)


‘펭귄의 제국’이 전 세계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기업가치 160조원(1590억 달러), 전 세계 8위 기업. 온라인 사업만으로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덩치를 키운 회사. 이미 텐센트는 알리바바, 바이두와 함께 세계를 대표하는 중국 기업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불과 16년 만에 일궈낸 성과다.


텐센트의 핵심 플랫폼인 QQ(출처 : QQ 홈페이지)

텐센트의 핵심 플랫폼인 QQ(출처 : QQ 홈페이지)


텐센트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워낙 서비스가 다양하고 얽히고설켜 있어서다. 서비스 브랜드를 나열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사업에 손을 뻗고 있다. 한 가지는 분명하다. 메신저가 주력인 IT 기업이라는 사실. ‘QQ’만 알면 텐센트의 절반 이상은 이해하고 있는 셈이다.

QQ는 국내 서비스에 비유하자면 네이트온과 싸이월드를 섞어놓은 메신저 서비스다. 겉모습은 MSN을 닮았고 수익모델은 싸이월드와 흡사하다. QQ를 중심으로 수많은 서비스들이 달라붙어 있다. 말하자면 QQ는 텐센트 네트워크의 허브다. 여기에 각종 콘텐츠 서비스와 게임, 전자결제, 전자상거래, 포털 등이 가지처럼 붙어 있다. 국내에 잘 알려진 위챗도 QQ가 모바일 메신저 시장으로 확장하면서 탄생한 부산물이다. 어찌보면 텐센트는 ‘메신저의 왕국’이라 할 만하다.


두 젊은 해커가 세운 ‘펭귄 제국’


텐센트는 1998년 마화텅과 장지동, 두 젊은 해커들 손에서 탄생했다. 당시 이들의 나이는 27세와 26세. 중국 선전대 소프트웨어공학과 출신의 프로그래머가 의기투합해 세계 8위 기업을 빚어냈다.

텐센트도 시작은 초라했다. 마화텅은 장지동과 함께 1998년 12만달러로 텐센트를 설립했다. 마화텅은 주식투자로 벌어 둔 자금을 창업에 쏟아부었다. 그리고 이듬해 2월 ‘OICQ’라는 인터넷 메신저를 선보이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창업 당시 해외에선 이스라엘 스타트업이 개발한 ‘ICQ’라는 인스턴트 메신저 서비스가 12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인기를 얻고 있었다. 이를 벤치마킹해 ICQ의 중국버전을 개발한 것이다.

출시 초기만 하더라도 OICQ는 중국 내 여러 메신저 서비스 중 하나일 뿐이었고 시장점유율도 높지 않았다. 출시 2달 만에 20만명의 가입자를 모았지만 다소 더뎌 보였다. 이 때 창업자인 마화텅은 인생을 바꿔놓는 결단을 내린다. OICQ를 무료 다운로드로 전환한 것이다. 애초 마화텅은 중국 이동통신사에 유료로 판매하는 서비스를 염두에 뒀다. 그 자신이 페이징 서비스를 연구해왔고 수익 모델도 그에 맞춰져 있었다.

무료 다운로드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수많은 젊은 이용자들이 OICQ를 내려받았고 사용자수는 하루가 머다하고 늘어났다. 서비스 개시 9개월 만에 100만 사용자를 넘어섰고 2001년에는 무려 5천만명이 사용하는 인스턴트 메신저로 성장했다.

호사다마라 했던가. 가입자 폭증이 한창이던 1999년 8월, ICQ를 인수한 AOL로부터 소송이 제기됐다. AOL의 인터넷 메신저 ICQ와 텐센트의 OICQ가 상표가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AOL는 ICQ를 글로벌 서비스로 확장하기 위해 사용자 유치에 눈독을 들이던 때였다. 지적재산권에 무지했던 두 청년은 밖으로는 상표권 소송에 휘말리며 첫 번째 고민에 빠져들었다.


QQ 가입자수 증가 그래프(출처 : QQ 사이트)

QQ 가입자수 증가 그래프(출처 : QQ 사이트)


안타깝게도 텐센트는 상표권 소송에선 패소했다. 결국 이들은 OICQ라는 서비스명을 버리고2001년 4월 QQ로 서비스명을 변경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서비스가 감당하기엔 무척이나 벅찬 결정이었다. 무단으로 사용하던 아이콘 이미지도 모두 교체했다. 사용자들에게 사과까지 했다.

하지만 상표권 분쟁은 전화위복이 됐다. QQ라는 서비스명이 부르기 쉽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교체한 아이콘들도 호평을 불러왔다. 위기를 기회 삼아 더 큰 성장판을 연 계기가 됐다.

갑작스러운 고속 성장엔 통증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텐센트도 피해갈 수 없었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사용자로 서버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텐센트는 자금줄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서버를 늘리지 못한다면 곧 서비스가 마비될 정도였다. 이때 구원의 손을 내민 이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미디어 기업인 내스퍼다. 내스퍼는 자회사 MIH를 통해 2001년 텐센트의 지분 46.5%를 매입했다.

내스퍼의 투자로 자금을 수혈한 텐센트는 서비스 확장을 위한 광폭 행보를 시작했다. 2003년 9월 QQ게임과 RTX, 2003년 12월 포털사이트 QQ닷컴에 이르기까지 숨가쁘게 신규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았다. 그리고 2004년 6월 홍콩 증시에 상장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됐다. 현재 텐센트는 내스퍼의 MIH가 33.73%, 마화텅 회장이 10.16%, JP모건 체이스가 6.8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메신저 QQ, 월활성사용자만 8억명 이상


텐센트 홀딩스 2014년 2분기 실적자료 85페이지. 주요 지분 현황.

텐센트 홀딩스 2014년 2분기 실적자료 85페이지. 주요 지분 현황.


텐센트 서비스의 대부분은 인스턴트 메신저 QQ의 파생상품이다. 모든 서비스는 QQ의 네트워크 파워에 기대어 성장하는 흐름을 보인다. QQ의 사용자를 흡수해 부가적인 수익 모델을 덧붙이는 식이다.

2014년 6월30일 현재 QQ의 월활성사용자수(MAU)는 8억2930만명이다. 이 가운데 모바일 등 스마트 디바이스로 접속하는 월활성사용자수는 5억2천만명. 특히 모바일로 접속하는 사용자수는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위챗 성장세도 눈부시다. 중국 웨이신과 글로벌 위챗을 통합한 월활성사용자수는 4억3820만명이다. 5억명을 갓 돌파한 왓츠앱과 자웅을 겨룰 만한 규모로 성장했다. 참고로 네이버 라인의 월활성사용자수가 1억7500만명이다. 텐센트의 블로그형 SNS인 Q존도 규모로는 QQ 못지않다. QQ를 가입하면 자동적으로 개설되는 블로그지만 현재 월활성사용자수는 6억4500만명으로 페이스북 월활성사용자수(13억5000만명)의 절반 규모로 성장했다.

텐센트는 중국 내 유망 인터넷 서비스도 여럿 사들였다. 중국 2대 온라인 쇼핑몰인 JD닷컴의 지분 15%를 2억1400만 달러에 매입했다. JD닷컴은 올초 나스닥에 상장되면서 20조원 이상 시장 가치를 평가받았다. 텐센트는 중국의 옐프라고 불리는 디안핑에도 지분 20%를 받는 조건으로 4억 달러를 투자했고 검색엔진 소구의 지분 36.5%를 인수하기 위해 4억4800만 달러를 투입하기도 했다. 리그오브레전드(LoL)의 라이엇 게임즈는 아예 인수한 경우다.


싸이월드 아이템 거래에서 착안 수익 모델


월활성사용자 6억명이 넘는 텐센트의 QQSHOW 첫화면.

월활성사용자 6억명이 넘는 텐센트의 QQSHOW 첫화면.


텐센트의 수익 모델은 여러모로 싸이월드를 떠올리게 한다. 아바타를 꾸미기 위해 도토리를 화폐로 사용하고 아이템을 구매하는 형태, 그 방식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를 VAS(Value Add Service)라고 부른다. 텐센트 쪽이 밝히고 있듯 싸이월드의 수익 모델을 벤치마킹했다.

마화텅은 아마존처럼 플랫폼 접근은 무료로 제공하면서 서비스를 이용에 따른 부가 상품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텐센트의 핵심 플랫폼은 QQ, TM, RTX, 위챗 등 메신저와 QQ닷컴 같은 포털 서비스다. 여기에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얹어 사업을 확장한다. 예를 들어 QQ는 부가서비스로 Q존, QQ멤버십, QQ쇼, QQ뮤직, QQ라이브, QQ러브, QQ데이팅을 제공하고 있다.

VAS는 이들 부가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아이템 판매, 프리미엄 서비스 가입료로 구성돼 있다. 예를 들어 벨소리, 음악, 영화 시청, 상품 거래 수수료 등으로 수익을 올린다. 여기에 2003년 12월 개시한 게임 플랫폼 QQ게임이 더해졌다. 지금은 전체 매출의 최고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큰 규모로 성장했다. QQ게임 플랫폼에 다양한 게임 서비스를 유치해 게임코인으로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결제 서비스로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VAS 수익은 2014년 2분기 기준으로 텐센트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2014년 2분기 VAS 매출은 157억1300만위안, 우리돈으로 2조8394억원에 이른다. 2013년 2분기와 비교하면 VAS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증가했다. 이 가운데 게임 매출 비중은 상당하다. 일단 모바일게임으로만 30억위안(5421억원)을 2분기에 거둬들였고 ‘LoL’, ‘블레이드앤소울’ 등 PC게임으로 여전히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이외에도 온라인광고, e커머스 등으로 수익을 만들어낸다.


싸이월드에서 배운 서비스로 한국을 겨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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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는 국내 시장에도 깊숙히 들어와 있다. 다음카카오의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지난 3월에는 CJ게임스 지분 28%를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처럼 굵직한 투자로 한국 시장을 전방위로 겨냥하고 있다. 이미 국내 게임 업계에선 큰손으로 대접받는다. 텐센트 손을 거쳐 중국 시장에 진출해 성공을 거둔 사례도 적지 않다.

싸이월드를 참조해 수익 모델을 확장한 텐센트는 싸이월드와 달리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중국이라는 광대한 시장을 발판으로 삼았기에 갖출 수 있었던 위용이다. 모방을 넘어 창조적 벤치마킹으로 성장한 텐센트가 이젠 국내 기업이 넘볼 수 없는 기업으로 커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를 넘어서는 시점도 어쩌면 앞당겨질 수 있을지 모른다. 실리콘밸리만 바라볼 때가 아니라는 사실을 텐센트는 일깨워주고 있다. 중국 선전을 개혁개방으로 이끈 덩샤오핑, 그의 후예들이 실리콘밸리의 천재들보다 더 빠르게 한국 시장에 도달하고 있다. 이들의 몸집은 상대하기 힘들 만큼 커지고 있다.


참고 자료




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213241


by kelicia 2014. 11. 21. 09:26


저물어가는 프로그래밍의 시대 - 칼럼니스트 임백준



마크 주커버그는 고등학생 시절인 2000년대 초반에 시냅스(Synapse)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사용자가 듣는 음악의 패턴을 파악해서 자동으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주는 MP3용 소프트웨어였다. 상당한 히트작이었다. 어떤 회사가 꼬맹이 주커버그에게 10억 원을 제시하면서 스카우트를 제안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런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시냅스에 대한 소문은 해커들을 중심으로 널리 회자되었다. 전문적인 프로그래머가 아닌 주커버그가 어떻게 그런 스마트한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다. 그러한 궁금증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을 때 주커버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수학이요.” 
 
자신이 작성한 소프트웨어의 핵심은 사용자의 음악패턴을 포착하는 수학 공식에 있었다는 대답이었다. 그러한 수학이 요즘에는 머신러닝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IBM의 CEO 로메티는 왓슨(Watson)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우리가 이미 인지 컴퓨팅(cognitive computing)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녀는 컴퓨터의 역사를 3단계로 분류했다. 처음 등장했을 때 컴퓨터는 간단한 계산을 수행하는 계산기에 불과했다. 전자식 주판이라고 불리는 것이 어울릴 정도였다. 그래서 이름도 컴퓨터(computer0였다. 그것이 첫 번째 단계다.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적재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을 하면서 그것은 엄청난 종류의 일을 수행할 수 있는 범용기계가 되었다. 이것이 두 번째 단계다. 계산기는 작은 아이콘으로 줄어들어서 컴퓨터 내부의 어딘가에 저장되는 조촐한 존재로 변했다. 오늘날의 프로그래머들은 바로 이러한 시대의 한복판에서 학습을 하고, 일을 하고, 놀이를 한다. 그런 우리들에게 컴퓨터는 프로그램을 짜서 넣는 대상이다. 생각은 우리가 하고, 기계는 실행한다. 
 
로메티는 그런 시대가 빠른 속도로 저물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어마어마한 수준의 머신러닝 기능을 탑재한 왓슨과 같은 존재가 등장하면서 인간은 이제 ‘프로그램’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말과 글을 통해서 컴퓨터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혹은 곧 그렇게 될 것이다. 세 번째 단계의 출현이다. 
 
기계가 학습을 수행하는 속도가 빠르고 다루는 데이터의 분량이 방대하기 때문에 왓슨과 같은 존재가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일을 수행하는 시대는 생각보다 빠르게 우리 곁에 다가올 것이다. 그때가 되면 사람이 일일이 코드를 짜서 컴퓨터에게 프로그램을 넣어주는 기능은 컴퓨터 내부의 어딘가에 저장되는 조촐한 존재로 변하게 될 것이다. 생각은 기계가 하고, 우리는 학습을 시킨다. 
 
유투브에서 Humans Need Not Apply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찾아서보라. 어쩌면 10년, 20년이라는 멀지 않은 미래에 지금 우리가 프로그래밍이라고 부르는 ‘행위’를 기계가 대신 해주고 있을지 모른다. 그 시대를 사는 청년들은 과거에 살았던 우리를 보면서 마치 책을 인쇄하지 못해서 일일이 손으로 필사해서 복사하던 시대를 되돌아보는 지금 우리의 심정이 될 것이다. 
 
프로그래밍과 머신러닝의 차이는 주판과 양자컴퓨터의 차이만큼 극적이다. 프로그램은 정교하게 작성되었다고 해도 능력이 고정되어 있다. 프로그램이라는 개념 자체가 변화를 상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에게 있어서 변화는 버그다. 하지만 머신러닝에서는 변화가 생명이다. 학습이라는 개념 자체가 변화를 상정하기 때문에 머신러닝이 갖는 능력은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일수록 크고 깊어진다. 
 
머신러닝은 이미 어디에나 있다. 우리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 주커버그의 소프트웨어는 우리의 감정을 분석한다. 감성 분석(sentiment analysis)이라는 무기를 탑재한 머신러닝 알고리즘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올라오는 글은 물론, 여러 웹사이트에 올라오는 댓글을 자동적으로 분석해서 그 글이 특정한 주제나 대상에 대해서 부정적인지 아니면 긍정적인지 판단한다. (이런 기능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사람들이 편지봉투 겉면에 쓰는 우편번호는 이미 오래전부터 손 글씨를 인식하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에 의해서 자동으로 읽히고, 분류되고, 전송되어 왔다. 사람이 눈으로 우편번호를 읽고 분류하던 시절에 비해서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하고, 일관성 있는 작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자동차의 번호판이나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는 머신러닝 알고리즘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중이다. 
 
구글 뉴스를 보면 다양한 기사들이 보기 좋게 주제별로 분류되어 있는데, 그러한 분류를 어떤 사람이 일일이 수행하는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 구글의 프로그램이 부지런히 뉴스를 긁어오면 문서를 분류하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자동적으로 문서를 내용에 맞는 범주로 분류한다. 구글이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무인 자동차도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탑재해서 경험을 쌓을수록 운전 실력이 더욱 정교해진다. 
 
불법소프트웨어나 악성코드를 검출할 때도 머신러닝이 활용되고 있고, 금융권에서 대출심사를 할 때, 주식시장을 예측할 때, 신용카드 범죄를 포착할 때에도 머신러닝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게임에서, 공장에서, 전자상거래에서, 병원에서, 보험회사에서, 기상예보에서, 온라인광고에서, 교육에서 머신러닝은 이미 활용되고 있으며, 적용되는 범위가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머신러닝이 프로그래머를 대체할 거라는 이야기가 믿기 힘들다면, 사람 웹디자이너가 수행하는 사이트 개발과 디자인을 머신러닝이 대신할 거라는 이야기는 어떻게 들리는가? 이것은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리드(thegrid.io)는 현실이다. 사이트를 방문해서 확인해보라. 가까운 장래에 우리가 방문하는 웹 사이트의 대부분은 사람이 아니라 기계가 만든 장소로 변하게 것이다. 
 
머신러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을 보통 데이터 과학자(data scientist)라고 부르는데, 현재 전문적으로 프로그래밍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데이터 과학자가 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머신러닝의 기본적인 개념과 그것을 실전에 응용할 수 있는 방법 정도는 알아두는 것이 좋다. 그것은 마치 일상적인 프로그래밍을 위해서 컴파일러의 내부를 자세하게 알 필요는 없지만, 좋은 컴파일러를 선택하고 활용할 줄 알아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고전적인 의미에서의 프로그래밍의 시대는 확실히 저물고 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한 시대의 종말은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의미할 뿐이다. 물경, 새로운 의미에서의 프로그래밍의 시대가 동트는 새벽을 맞이하고 있는 중이다. 기회의 바다다.



출처 : http://www.zdnet.co.kr/column/column_view.asp?artice_id=20141104074223&type=xml


by kelicia 2014. 11. 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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